올해 20여 개 새내기주, 거래 첫날 100% 급등...극심한 변동성
추가 서류 요구 늘어나...일시적일지는 확실치 않아
미국 나스닥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중소기업들의 상장을 중단했다고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올해 증시에 데뷔한 아시아 기업들이 폭등과 폭락을 거듭하며 시장의 변동성을 키운 영향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나스닥 측은 최근 수 주간 상장 주간을 담당하는 법무법인들에 아시아 중소기업들의 신규 상장에 대한 추가 검토를 하고 있으며,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상장 승인 작업이 중단될 것이라고 비공식적으로 통보했다. 이 같은 방침에 상장 절차가 몇 주간 중단된 기업은 1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스닥은 현재 공식적으로 상장 규칙을 변경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지난달 말부터 아시아 소형주 IPO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한 변호사는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추가 정보 요구를 받고 있는데, (나스닥) 거래소가 특히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 출신의 기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나스닥이 이들 상장 승인을 요청한 아시아 중소기업들에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해당 기업 주식을 배정받은 투자자들의 이름이나 계좌 등 세부 정보까지 요구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나스닥이 이처럼 중국 소형주 상장에 깐깐한 잣대를 들이댄 것은 올해 급격히 커진 IPO 시장의 변동성 때문으로 보고 있다.
WSJ에 따르면 최근 상장된 20여 개 기업의 주가는 거래 첫날 100% 넘게 올랐다. 대표적인 예가 홍콩에 있는 핀테크 업체 AMTD디지털이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상장 직후 무려 320배 폭등했다. 중국회사 아덴텍스그룹은 8월 증시 데뷔 첫날에 주가가 130배 급등했다. 현재 두 회사의 시가총액은 모두 98% 넘게 급락한 상태다. 이 영향으로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주가 를 추종하는 나스닥골든차이나드래곤 지수는 올해에만 42% 떨어졌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지는 미중간 갈등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뉴욕증시 상장 중국 기업들을 대거 상장폐지 예비 명단에 올렸는데, 이에 지난 8월 중국석유화공그룹(시노펙) 등 중국의 5개 기업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자진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
문제는 이 같은 나스닥 측의 조치가 일시적이냐 영구적이냐다. 르네상스캐피털의 집계에 따르면 현재 30개 이상의 아시아기업이 약 4000만 달러 미만 규모의 상장을 나스닥에 신청한 상태다. 이들 대부분 중국 기업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