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해산안 통과하면 조기 총선, 4년 새 다섯 번
네타냐후 “역사상 가장 우울한 정부 끝났다”
20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지난해 연정 결성을 주도했던 나프탈리 베네트 총리와 야이르 라피드 외무장관은 다음 주 의회 해산을 위한 안건을 의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의회에서 해산안이 통과되면 이스라엘은 다시 총선을 치르게 된다.
총리실은 성명에서 “연정을 안정시키려는 시도가 모두 소진되면서 이 같은 조처를 하게 됐다”며 “다음 주 어느 시점에 해산안이 의회에 제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6월 베네트 총리와 라피드 장관은 좌파와 우파, 아랍계 정당 등 정치 성향이 전혀 다른 9개 정당을 모아 최장수 총리였던 베냐민 네타냐후 당시 총리를 끌어내렸다. 12년 넘게 총리를 맡았던 네타냐후는 뇌물수수와 사기, 배임 의혹에 발목 잡히면서 실각했다.
하지만 지나치게 다양한 정당을 모은 탓에 이스라엘 연정은 1년 만에 붕괴했다. 특히 지난 몇 주간 연정 의원들이 사임하거나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의회 정족수에 문제가 생겼고, 이달 초 이스라엘이 점령한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의 자국 형법 적용 여부를 놓고 갈등이 극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베네트 총리와 라피드 장관은 각각 2년씩 총리직을 나눠 수행하기로 했지만, 연정은 베네트 총리 임기가 끝나기도 전에 마무리됐다. 조기 총선 전까지 총리직은 라피드 장관이 물려받을 예정이다. 조기 총선이 열리면 이스라엘은 4년 새 다섯 번의 총선을 치르게 된다고 CNN은 설명했다.
해산 결정 소식에 네타냐후 전 총리는 재집권을 다짐했다. 그는 “아주 좋은 소식이 들리는 저녁”이라며 “야당의 결연한 의회 투쟁과 이스라엘 국민의 엄청난 고통 끝에 역사상 가장 우울한 정부가 끝났다”고 밝혔다. 이어 “나와 내 동료들은 리쿠드당이 이끄는 광범위한 정부를 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