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원ㆍ달러 환율이 소폭 내린 채 마감했다. 다만 달러 강세가 2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영향으로 장중 1280원을 넘기며 연고점을 또 한 번 경신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달러당 전 거래일보다 1.1원 내린 1275.3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1.3원 오른 1277.7원에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오전 한때 1280.2원까지 치솟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금융시장이 충격에 빠졌던 시기인 2020년 3월 23일(1282.5원) 이후 약 2년 2개월 만이다.
이후 환율은 상승폭을 되돌리면서 1275원대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 강세는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강도 높은 긴축과 이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서 비롯됐다.
이날 새벽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2% 오른 103.93을 기록했다. 장중 한때는 104 수준까지 치솟았다. 2002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달러인덱스는 6개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다. 지수가 높다는 건 달러 강세를 뜻한다.
간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연방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언급하는 등 연은 내에서 추가 긴축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향후 긴축 움직임을 가늠할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