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CNBC방송은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를 인용해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산업 매출이 전년 대비 26.2% 증가한 5559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매출이 5000억 달러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으로, 전체 반도체 출하량 역시 1조1500억 개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존 노이퍼 SIA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부족이 계속되는 가운데 업체들은 지속해서 높은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전례 없는 수준으로 생산량을 늘렸다”며 “그 결과 기록적인 매출과 출하량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와 미래 필수 기술에 반도체가 훨씬 더 필요해짐에 따라 앞으로 몇 년간 수요는 많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매출이 1925억 달러로 27.1% 증가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미주와 유럽 매출도 각각 27.4%, 27.3% 늘었다.
올해 각국 반도체 산업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해 2조 달러 상당의 경기 부양책 가운데 반도체 부문에 500억 달러를 배정했고, 별도 반도체 지원 법안도 추진 중이다.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기존 반도체 투자 예산에 150억 유로(약 20조 원)를 추가 지원하는 반도체 법을 공개했다. 중국 역시 지난 몇 년간 자국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CNBC는 “반도체는 가전제품에서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각국 정부와 정치인들이 반도체를 확보하고 투자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