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엔비디아, 아마존, MS 등 기술주 일제히 하락
전문가 “원자재 가격과 금리 오르고 기술주와 성장주 내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3.54포인트(0.94%) 하락한 3만4002.92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56.58포인트(1.30%) 하락한 4300.4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11.21포인트(2.14%) 하락한 1만4255.49에 거래를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2bp(1bp=0.01%p) 상승한 1.48% 부근에서 거래됐다.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우려와 인플레이션 압박에 1.56%까지 오르며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후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상승장에 있다.
로이트홀드의 짐 폴슨 최고투자전략가(CIO)는 CNBC방송에 “시장은 변이 코로나를 경기 회복 사이클에 반영하기 위해 조정 중”이라며 “원자재 가격과 채권 금리는 상승하고 있고 기술주와 성장주는 전반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요 기술주는 국채 금리 상승에 맥을 못 췄다. 애플은 2.46% 하락했고 엔비디아는 4.87% 급락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도 각각 2.85%, 2.07% 내렸다. 페이스북은 내부고발자가 CBS방송을 통해 신원을 공개하고 의회에서 증언하겠다는 소식에 5% 가까이 떨어졌다.
지난주 8%대 급등했던 제약사 머크는 자체 개발 중인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가 경도-중등도 환자들의 입원과 사망 위험을 50% 줄인다는 내용의 임상 중간결과를 발표하자 2.1% 상승했다.
유가 급등에 에너지주도 상승했다. 엑손모빌은 1.3%, 코노코필립스는 2% 상승했다.
오펜하이머자산운용의 존 스톨츠푸스 CIO는 “통화 정책에 대한 반복적인 긴장감과 공급망 혼란, 세금 인상 가능성 등이 시장의 열정을 억제했다”며 “신기하게도 변이 코로나에 대한 투자자의 우려는 여름이 아닌 지금 시작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 의회는 여전히 부채 한도 상향을 두고 지지부진하다. 민주당은 18일까지 한도 상향 또는 유예에 대한 법안 통과를 촉구하고 있지만, 공화당이 반대하고 있다. 지난주 임시지출안을 통과해 연방정부 셧다운은 피했지만, 인프라법안과 부채법안 모두 표류 중이다.
CNBC는 “4분기는 일반적으로 주식 시장에 좋은 시기지만, 중앙은행의 긴축과 부채 한도 문제, 중국 헝다, 코로나19 같은 이슈는 투자자를 신중하게 만들 수 있다”며 “4분기 접어들어 S&P500 종목의 절반 이상이 최소 10% 하락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