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22일 "제가 '수박'이라고 얘기했던 것은 개혁세력이라고 하면서 민영개발 압력을 넣은 사람들"이라며 "그게 무슨 호남과 관계가 있나"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동작소방서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겉과 속이 다르다고 일상적으로 쓰는 용어인데, 그렇게까지 공격할 필요가 있나. 문맥을 보면 다 아는데, 똑 떼어서 다른 의미인 것처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대장동' 의혹에 "제가 정치하기 전 구속된 전과가 하나 있는데, 토건세력의 불로소득 개발을 막기 위해 싸우다가 검사 사칭을 옆에서 도와줬다는 해괴한 것으로 억울하게 재판받았던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개발 시행사인 화천대유에서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 아들이 근무했던 점, 원유철 의원이 고문으로 있었던 점 등을 들어 "그 세력으로 드러난 관련된 사람들이 다 국힘이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곽상도 이분 얼마나 대단한가. 저한테 흠집 하나라도 있었다면 절 잡아먹었을 것"이라며 "제가 박근혜에 맞짱 떠서 정부에 부담을 줬는데, 제게 티끌이라도 있었다면 민정수석이었던 그분이 저를 가만뒀겠나"라고 언급했다.
이 지사는 "집값이 오른 것이 개발이익을 늘려줬지, 제가 늘린 것이 아니다"라며 "이재명이 책임져야한다고 말하는 분들의 초보적인 상식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국민의힘이 대장동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 국정조사를 추진해야한다고 요구한 점에 대해선 "정치 쟁점을 만들어서 의심을 확대하고 의혹을 부풀리고 공격하겠다는 것"이라며 반대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 지사는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제가 검찰에 별로 인기가 안 좋다"며 "검찰이 수사하고 있으니, 검찰이 저를 봐줄 것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정말 이해가 안 된다. 알면서 그러는 것을 저질정치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장동 개발 의혹을 제기하는 야당과 보수 언론을 비판하던 이 지사는 21일 페이스북에 "민간개발업체에 뇌물 받아먹고 LH 공영개발 포기시킨 국민의힘 정치인들, 이제 와서 왜 더 못 뺏었냐고 가짜뉴스로 비난하는 보수 언론"이라며 "저에게 공영개발을 포기하라고 넌지시 압력을 가하던 우리 안의 수박 기득권자"라고 적었다.
이에 이 전 대표 캠프 이병훈 총괄부본부장은 이날 여의도 캠프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5·18 희생 영령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수박'이란 표현이 극우 온라인 커뮤니티 '일베'(일간베스트)에서 호남과 5·18을 모욕하는 단어로 쓰여왔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