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미국산 험비·블랙호크 동원 퍼레이드...“전리품 선전하고 승리 자축”

입력 2021-09-0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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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비 국방부 대변인 “공항 남겨진 장비 작동 못하게 해놔”

▲탈레반이 1일(현지시간) 미국 군용 차량을 타고 칸다하르 외곽 고속도로에서 퍼레이드를 벌이고 있다. 칸다하르/EPA연합뉴스
▲탈레반이 1일(현지시간) 미국 군용 차량을 타고 칸다하르 외곽 고속도로에서 퍼레이드를 벌이고 있다. 칸다하르/EPA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탈레반이 미군과 아프간 정부군이 남기고 간 군용 차량을 타고 퍼레이드를 펼쳤다.

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탈레반은 이날 미국산 험비와 무장 SUV에 흰색의 탈레반 깃발을 꽂고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의 외곽 고속도로를 달렸다. 해당 영상은 소셜미디어에 올라왔다. 영상 속 차량들은 매우 좋은 상태라고 CNN은 전했다.

퍼레이드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최근 손에 넣은 미군의 블랙호크 헬리콥터가 하늘을 날았다. 마찬가지로 탈레반 깃발이 꽂혀 있었다.

일부 영상에서 탈레반 조직원들은 미군 스타일 군복을 입고 미국산 무기를 들고 있다. 탈레반 조직원들이 아프간 공군 소유였던 비행기와 헬리콥터 조종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진도 공개됐다.

이번 퍼레이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을 통해 아프간 20년 전쟁 종료를 선언한 뒤 열렸다. 미국산 전리품을 선전하고 전쟁 승리를 자축한 것이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CNN에 이 같은 사진 관련 “과도하게 우려하지 않는다”면서 “그들은 원하는 걸 둘러볼 수 있지만 작동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군은 공항에 남겨진 장비들을 작동할 수 없게 해놨다”고 설명했다.

블랙호크의 비행에 대해서는 탈레반이 아프간군 조종사를 포섭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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