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20일(현지시간)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37달러(2.15%) 떨어진 배럴당 62.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최저치다. 이날 거래가 시작된 10월 인도분 WTI 가격 역시 1.36달러(2.1%) 내린 배럴당 62.14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0월물 브렌트유는 1.27달러(1.9%) 하락한 배럴당 65.18달러로 집계됐다.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한 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일주일새 각각 8.9%, 7.7% 낙폭을 기록하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원유 수요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달러 강세가 유가를 끌어내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달러인덱스는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원유는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상승할 경우 유가에 악재로 작용한다.
서드 브릿지의 피터 맥날리 글로벌 산업 및 에너지 부문 책임자는 마켓워치에 "델타 변이 우려는 원유를 포함한 모든 상품의 단기 수요 전망에서 크게 다가온다"며 "미 달러의 상승도 원자재 가격 하락의 또 다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원유 시장은 수요 증가 속도에 대한 의문이 증가하는 때에 추가 공급과도 씨름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석유수출국기구(OPEC) 비OPEC 산유국들로 이뤄진 OPEC플러스(+)는 이달부터 월 단위의 생산량을 점진적으로 늘리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