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영국서만 매년 수천 명 사망한다는데...서구권, 백신 거부감에 골머리

입력 2021-08-0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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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전문가들 “올겨울 4차 대유행 가능...독감처럼 될 수도”
프랑스에선 3주째 백신 여권 반대 운동 벌어져
독일서도 반봉쇄 시위 확산하자 법원이 불허

▲영국 런던에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시민들이 마스크를 벗은 채 축제를 즐기고 있다. 런던/로이터연합뉴스
▲영국 런던에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시민들이 마스크를 벗은 채 축제를 즐기고 있다. 런던/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에 대한 정부의 봉쇄와 시민들이 불만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영국에선 매년 수천 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지만, 다른 서구권 국가들은 시민들의 백신 거부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주요 과학자들은 앞으로 몇 년간 매년 수천 명이 영국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백신 접종률이 떨어지고 학생들의 등교가 재개될 경우 코로나19가 올겨울 4차 대유행으로 번질 수 있으며 독감 같은 다른 계절성 바이러스처럼 겨울마다 사람들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겨울철 호흡기 질환에 약한 노령층이나 기저 질환자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애덤 핀 브리스톨대 교수는 “우리는 오랜 기간 코로나19 문제를 보게 될 것”이라며 “인플루엔자만큼은 아니지만,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연간 사망자가 수천, 수만 명에 이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옥스퍼드대 로잘린드 프랭클린 연구소의 제임스 네이스미스 교수도 “현재 코로나19 사망자를 보면 하루 100명꼴로 발생하고 있다”며 “따라서 수천 명을 죽게 하는 물결이 겨울에 올 수 있다는 추정은 합리적으로 보이고, 1년에 수만 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백신 여권 도입을 반대하는 시위대가 집회를 열고 있다. 파리/EPA연합뉴스
▲프랑스 파리에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백신 여권 도입을 반대하는 시위대가 집회를 열고 있다. 파리/EPA연합뉴스
이 같은 경고에도 유럽에선 백신을 거부하는 행동이 집단으로 발생하기 시작했다. 프랑스에선 3주째 백신 여권을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진행 중이다. 이날도 파리에서만 네 건의 집회가 열려 경찰 3000명이 시위 현장에 투입됐으며 150개 넘는 도시에서 총 15만 명이 집결한 것으로 추산됐다.

현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프랑스 시민 대부분은 접종 증명서 등이 담긴 백신 여권 의무화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일부 시민들은 강렬하게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에선 현재 50명 이상이 모이는 여가시설을 사용할 경우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출해야 하고 9일부터는 카페나 기차를 이용할 때도 접종서를 지참해야 한다. 다중이용시설에서 증명서 제시를 의무화하는 법안도 헌법재판소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독일에선 봉쇄 정책을 놓고 당국과 시위대가 줄다리기하고 있다. 베를린-브란덴부르크 고등행정법원은 이번 주말 반봉쇄 집회와 행진을 금지한 경찰의 처분을 막아달라는 시위대의 요청을 기각했다.

앞서 독일 경찰은 주말에 베를린에서 예정된 13개 집회를 모두 금지했다. 참가 등록한 인원만 2만2500명에 달했으며, 이 중에는 음모론 단체로 알려진 퀴르뎅커가 주최한 행사도 있었다.

경찰 측은 시위가 열리면 델타 변이 확산 위험이 커지고 무엇보다 시위대가 마스크 착용마저 거부했다며 금지 이유를 들었지만, 시위대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으려는 연방법과 지방법 모두 시민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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