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영국 잉글랜드 남서부 콘월 지역에서 지난 16일까지 일주일간 10만 명당 감염자 수는 131명으로 잉글랜드 전체(90명)를 크게 넘어섰다. 콘월의 감염률이 잉글랜드의 평균을 웃돈 것은 검사 체제가 확대된 지난해 5월 18일 이후에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업계 단체와 연구자들은 해당 지역의 집중 검사를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달 11~13일 개최됐던 G7 정상회의가 감염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고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16일까지 일주일간 보고된 총 747명의 콘월 지역 신규 감염자 중에서 79명은 G7 정상회의가 열렸던 세인트아이브스 도시에서 나왔으며, 약 200명 가까이는 G7 미디어센터가 있었던 파르마스에서 확인됐다.
반면 영국 정부와 콘월 당국은 G7 정상회의와 감염 급증 간의 관련성을 강하게 일축하고 있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최근 G7 회의 참석자들은 도착 전과 회의 기간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이들 참가자로부터 현지 주민에게 바이러스가 전파됐다고 하는 보고 역시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6명 이하 실내 모임 및 식당 실내석 영업 허용 이후 코로나19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봤고, 현재 그 상황을 보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콘월 지자체 역시 “G7 정상회의가 감염자 증가와 관련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따라 영국 내에서는 G7 정상회의와 콘월 지역의 감염 급증의 상관관계를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G7 정상회의와의 연관성을 부정하는 측은 감염 확산이 5월 17일 규제 완화와 감염력이 강한 인도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 ‘델타’ 확산 등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영국 내 많은 지역에서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고 하더라도, 과거 1년 반 동안 평균보다 낮게 추이해 왔던 이 지역의 감염률이 잉글랜드 평균을 웃도는 것은 예외적인 상황이라는 점만큼은 변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