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우려할만한 수준 아니라고 판단
방사성 물질 누출 가능성 신고가 접수된 중국 광둥성 타이산 원자력 발전소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 타이산 원전을 운영하는 국유기업인 광허그룹(CGN)은 이날 성명을 통해 “타이산 원전과 인근 지역의 환경 지표는 수준이며 1호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으며 타이산 원전 2호기는 계획대로 보수 작업을 마치고 지난 10일 전산망에 접속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원전은 안전하게 운영되고 있다”면서 타이산 원전 1호기는 2018년 12월, 2호기는 2019년 9월부터 가동했는데 2호기 보수 작업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고도 덧붙였다.
타이산 원전을 공동 운영하는 프랑스 국영 에너지기업 EDF도 “노심이 녹는 사고는 시나리오에 없다”며 안전 범위 안에서 성능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EDF는 타이산 원전 1호기 원자로 냉각 계통 일부에 “특정 비활성 기체의 농도가 증가했으며 이는 원자로 운용 과정에 있어서 알려진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 업체의 한 익명의 관계자는 일부 연료봉 코팅 상태가 나빠지면서 기체가 일부 방출됐으나 다시 회수해 처리됐으며 대기 중에 노출된 양은 규정상 ‘정상’ 범위였다고 설명했다.
EDF는 현재 타이산 원전이 보유한 모든 자료를 분석하고 필요한 결정을 내릴 수 있게끔 광허그룹에 이사회 개최를 요청한 상태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타이산 원전에서 135㎞ 떨어진 홍콩 관측소에서 측정한 방사능 수치는 이날 정상 수준이었다.
앞서 미국 CNN방송은 EDF의 자회사 프라마톰이 지난달 말에 이어 이달 초 미국 에너지부에 타이산 원전에서 핵분열 기체가 누출되고 있다고 알리며 원전을 정상상태로 돌려놓기 위해 기술지원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EDF는 중국 안전 당국이 원전 폐기를 막기 위해 방사선 수치 허용량을 지속해서 늘리고 있다고 신고했으나, 미국은 위기 수준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유엔 산하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런 상황을 인지하고 있으며 중국 측과 연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IAEA는 “현재 단계에서 방사선 관련 사고가 발생했다는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타이산 원전은 광허그룹이 70%, EDF가 3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과 프랑스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원자력 시장이며, 현재 건설 중인 원자로도 많다. 현재까지는 중국 본토에서 심각한 원전 사고 발생한 적은 없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