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4월 면세점 판매(불변지수 기준)는 1년 전보다 51.6%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8년 5월(54.6%) 이후 2년 11개월 만의 최고 증가율이다.
상품군별로 보면 신발과 가방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108.0% 급증했고 화장품 판매도 37.9% 늘었다.
4월 면세점 매출도 코로나19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4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5574억 원으로 지난해 1월 2조247억 원 이후 가장 많았다. 지난해 4월 9867억 원과 비교하면 57.8% 증가한 수치다.
이 중 95%는 외국인 매출이 차지했다. 올 4월 국내 면세점을 이용한 외국인 수는 5만353명으로 지난해 4월 11만7737명 대비 절반 아래로 감소했지만, 매출액은 오히려 50% 이상 늘어났다.
매출 증가는 면세품의 내국인 판매가 일부 허용된 측면도 있지만, 면세점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 보따리상 구매액이 많이 증가한 것이 배경이 됐다. 이는 국내 면세점들의 재고 소진 노력과 맞닿아 있다.
실제로 면세점 판매 규모 자체는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는 수준이다. 4월 계절조정 기준 면세점 판매지수는 217.7로 코로나 발생 직전인 2019년 12월(314.3) 당시 지수를 크게 밑돌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4월 증가율이 높았던 데에는 작년 업황이 워낙 안 좋았던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면서 "아직 면세점 판매가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는 볼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