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짱 가리자”…에콰도르서 폭력조직 폭동에 수감자 75명 사망

입력 2021-02-2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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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무장 경찰 800명 급파…시설 외부에 군대 배치
에콰도르 교도소, 잦은 폭동에 몸살…작년에만 51명 사망

▲23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쿠엔카의 투리 교도소에서 폭동이 발생해 진압 과정에서 최루탄 가스가 솟아오르고 있다. 쿠엔카/AP뉴시스
▲23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쿠엔카의 투리 교도소에서 폭동이 발생해 진압 과정에서 최루탄 가스가 솟아오르고 있다. 쿠엔카/AP뉴시스
남미 에콰도르의 주요 교도소 3곳에서 라이벌 범죄조직 간의 세력다툼으로 폭동이 발생, 수십 명의 수감자가 목숨을 잃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에콰도르 남부 쿠엥카와 태평양 연안 과야킬, 중부 도시 라타쿵가에 위치한 주요 교도소 세 곳에서 동시다발적인 폭동이 발생했다.

경쟁 관계에 있는 폭력 조직 두 곳이 교도소 내 수감자 대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사전 공모를 거쳐 싸움을 벌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에콰도르 교정 당국 책임자인 에드문도 몬카요는 “최소 75명의 수감자가 이번 합동 공격으로 사망했다”며 “최근 기억에 남는 최악의 폭력 사태”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통제권을 되찾기 위해 교도소에 무장 경찰 800명을 급파했다. 경찰 측은 약 20명의 경찰관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당국은 교도소 바깥에 군대를 배치, 총·군수품·폭발물에 대한 엄격한 통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에콰도르 교도소에서 폭동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에콰도르 교도소는 수용 능력(2만7000명)보다 훨씬 많은 3만8000명의 수감자를 수용하고 있으며, 과거에도 잦은 폭동 발생으로 몸살을 앓아왔다.

WSJ는 “라틴 아메리카의 악명 높은 과밀 교도소는 치명적인 폭동과 폭력배들 간의 유혈 싸움의 온상”이라고 표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에콰도르에서는 교도소 내 다툼으로 총 51명의 재소자가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에도 에콰도르 교도소에서는 범죄조직 조직원들 사이에서 싸움이 나면서 18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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