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산유국들이 이달 본격적으로 증산을 제한하기 시작하면서 국제유가도 연일 급등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21달러(2.3%) 상승한 54.7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는 1.22달러(2.17%) 상승한 57.57달러로 집계됐다.
WTI는 전날 2.6% 오른 데 이어 다시 한번 급등했다. 이날 종가는 지난해 1월 23일 이후 1년 만의 최고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달부터 내달까지 자발적 추가 감산에 돌입한다. 앞서 지난달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이 더해진 OPEC+ 회의에서 사우디는 자발적 감산을 발표하고 이행에 옮기고 있다.
당시 회의에서 회원국들은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에만 소폭 증산을 허용하고 나머지는 추가 감산에 돌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석유 수요가 줄어든 데 따른 조처다. 로이터통신의 집계에 따르면 1월 OPEC의 원유 생산은 7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증가 폭은 예상치보다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의회가 추가 경기부양책 채택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도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경기부양책이 통과할 경우 경기 개선에 따른 석유 수요 촉진을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은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주장하는 반면, 공화당 일부 의원들은 6000억 달러 규모를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전날 수전 콜린스 공화당 의원 등이 바이든 대통령과 면담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타결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면담이 “실질적이고 생산적”이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