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과잉 우려에도 청약 열기 '후끈'
인천 부평구 청천동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부평 그랑힐스’와 ‘부평 캐슬앤더샵 퍼스트’가 1순위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인천은 지난해 4만9000가구에 이어 올해 5만 가구 규모의 신축 아파트 공급이 예정돼 있다. 또
지난해 6·17 대책 이후 인천 전역이 조정대상 지역으로 지정돼 공급 과다 우려와 규제 영향으로 지난해 하반기 청약 성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인천 내 올해 첫 분양 단지가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면서 올해 청약시장 강세를 예고했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e편한세상 부평 그랑힐스 1순위 해당지역 신청에 1만2135명이 청약통장을 던졌다. 최고경쟁률은 전용면적 84㎡A형에서 기록한 75.13대 1로 48가구 모집에 3606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8대 1을 기록했다. 전날 대부분 평형에서 청약 접수가 마감돼 이날 1순위 기타지역 청약은 전용면적 59㎡형 일부 타입만 진행된다.
부평 캐슬앤더샵 퍼스트는 전날 진행된 1순위 해당지역 청약 신청에서 모든 주택형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이 단지는 581가구 모집에 총 1만2101명이 청약을 신청했다. 최고 경쟁률은 53.9대 1로 68가구를 모집하는 전용면적 84㎡A형에 3663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20.8대 1을 기록했다.
인천은 지난해 수요 대비 공급 물량 과다로 대표적인 공급 과잉 지역으로 꼽혔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에는 4만9021가구가 공급됐다. 올해는 4만9795가구가 추가로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2019년(3만7208가구)과 2018년(1만4749가구)보다 많이 늘어난 수치다.
여기에 지난해 6·17 대책 직후 인천 전역이 규제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지난해 하반기 분양한 ‘브라운스톤 부평’과 ‘주안역 미추홀 더리브’ 등은 1순위 청약 마감 실패 등 부침을 겪었다. 지난해 한국부동산원 집계 기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인천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29.5대 1로 서울(89.8대 1)은 물론 경기(30.2대 1)에도 못 미쳤다.
하지만 올해 서울과 경기도 아파트 전체 공급 물량은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새 아파트를 분양받으면 수억 원 규모의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시장에 가득하다. 올해 내내 서울과 수도권 주택 실수요자의 청약 수요가 인천으로 확장될 수 있는 환경이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는 “인천은 주택 보급률이 높으므로 특정 지역을 제외하곤 청약 경쟁률이 높지 않았는데 최근 경쟁률이 급등했다”며 “이는 시장의 ‘로또 청약’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고 앞으로 서울ㆍ수도권 공급 물량이 많지 않아 인천으로 수요가 더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