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정치권과 관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 3차 개각을 단행할 예정이다. 임기 마지막인 5년 차가 되면 통상 지지율이 하락하고 레임덕이 불가피하다. 이에 개각을 국정운영의 동력으로 삼는 게 역대 정부에서 관례처럼 이어져 오고 있다.
3차 개각 대상으로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산업통상자원부·고용노동부ㆍ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 등 경제부처가 대거 포함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부처까지 넓히면 문화체육관광부도 교체 대상이다.
우선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이미 밝혀 교체가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다만 산업부와 고용부, 농식품부, 해수부는 막판까지 유임 얘기도 나오고 있지만 대통령의 최종 결정에 따라 인사 폭이 커지거나 줄어들 수 있다.
만약 교체된다면 중기부는 강성천 현 차관과 정승일 전 산업부 차관, 산업부는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5선의 조정식 의원, 농식품부는 김현권 전 민주당 의원, 해수부는 국내 첫 여성 조선공학 박사인 이연승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 후임에는 배기동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등이 유력하게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이미 한 번 사의를 표명했던 홍남기 부총리는 최근 유임설이 흘러나온다. 홍 부총리는 지난해 11월 3일 대주주 양도소득세 부과 기준을 3억 원으로 낮추려다 여당의 반대로 10억 원이 유지되자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사의를 반려하며 재신임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현재 정부가 3차 재난지원금 지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부동산대책 등 산적한 과제가 많아 홍 부총리를 대체할 인물을 고르기가 마땅치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홍 부총리가 쇼하기보단 성과를 챙기는 스타일이라 문 대통령의 신임을 얻고 있고 마무리투수가 필요한 상황에서 앞만 보고 정책을 추진하기에는 그만한 적임자가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 정치권에서 기재부 장관직을 강력하게 원하는 인물이 없다면 유임될 수밖에 없다는 게 중론이다.
다만 홍 부총리 유임에 대한 기재부 내부의 분위기는 엇갈린다. 기재부 내부 인사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했고 당ㆍ정ㆍ청 협의에서 청와대와 여당에 번번이 끌려만 다녔다는 평가에서다. 만약 홍 부총리가 유임되면 4월 1일부터 역대 최장수 기재부 장관이 된다. 현재는 이명박 정부 당시 윤증현 장관이 842일을 재임, 최장수 장관 타이틀을 갖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청문회를 쉽게 통과할 수 있는 정치인이나 고위관료 출신들이 중용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