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통신은 30일(현지시간) 의료 및 정부 소식통들을 인용, 내전 중에 있는 아덴 공항에서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이 발생, 20명 이상이 사망하고 50여 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폭발 당시 비행기에서 내리고 있었던 마인 압둘말리크 총리를 비롯한 예멘 각료들은 안전하게 아덴의 대통령궁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은 보안 소식통을 인용해 해당 폭발이 박격포에 의한 것이라는 견해를 전했지만, 자세한 것은 밝혀진 바가 없다. 아울러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공항 폭발이 일어난 이날은 각료들이 모여있던 대통령궁 근처에서도 폭발이 발생했다. 폭발 원인은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으며, 사상자 규모도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예멘 정부는 이번 공항 폭발을 친이란 성향의 반군 후티에 의한 테러 공격으로 보고 있다. 예멘의 공 장관 모임아르 알에르야니는 트위터에서 “이란의 지지를 받는 후티 반군의 비겁한 테러 공격은 우리의 애국적 의무 수행을 막지 못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예멘 총리와 국제기구 관계자들도 직접 누구의 소행인지는 지목하지 않았지만, 해당 공격을 비판하면서 강력하게 규탄하고 있다. 마인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정부 각료들은 모두 무사하다”며 “아덴 공항을 겨냥한 비겁한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마틴 그리피스 예멘 파견 유엔 특사도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절대 용납할 수 없는 폭력 행위”라고 규탄했다.
아라비아반도 남서부 예멘에서는 2015년 본격적인 내전 발발 이후 사우디 등이 지원하는 예멘 정부와 이란이 지원하는 반정부 세력인 후티 사이의 충돌이 5년 이상 계속되고 있다. 압드라보 만수르 하디 대통령이 이끄는 예멘 정부에서는 협력 관계에 있던 세력이 한때 분열했지만 이내 화합해 이달 중순 새롭게 권력을 배분한 내각을 발족했다. 예멘 정부는 이번 폭발 참사를 각료들을 겨냥한 공격으로 보고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하디 대통령은 내전이 발생한 이후 사우디로 피신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