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루이싱커피와 1억8000만 달러(약 1967억 원)의 벌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SEC는 “루이싱커피가 지난해 재무제표에 보고된 매출과 이익을 의도적으로 과장했으며 순손실은 과소평가했다”고 전했다.
루이싱커피는 혐의를 인정하지도, 부인하지도 않고 벌금 지급에 동의했다. 궈진이 루이싱커피 최고경영자(CEO)는 “SEC와의 이번 합의는 우리의 협력과 개선 노력을 반영하며 회사가 사업 전략을 계속 실행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회사의 이사회와 경영진은 강력한 내부 재무 통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규정 준수 및 기업 지배 구조에 관한 모범 사례를 준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테파니 아바키안 SEC 규제 담당자는 “기업의 국적과 관계없이 미국 시장에 접근하는 기업은 투자자에게 거짓 정보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를 제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외 기업이 연방 증권법을 위반한다면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자원을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2017년 6월에 설립된 루이싱커피는 지난해 5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며 중국판 스타벅스로 기대를 모았다. 한때 시가총액이 153억 달러에 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4월 돌연 회계 부정 사실을 공개해 당일 주가가 75% 폭락했고, 결국 나스닥에서 퇴출당했다. SEC는 루이싱커피가 회계 부정으로 8억64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고 주장했다.
중국 국가시장감독총국은 10월 루이싱커피가 반부정경쟁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지만 부과한 벌금은 400만 위안(약 6억7000만 원)에 그쳤다. 이에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에 솜방망이 처벌을 내렸다는 비판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