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에 능통한 중국 무역 전문 변호사 출신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타이는 중국계 미국인 여성으로, 정식으로 취임하면 USTR를 이끄는 사상 첫 여성 유색인종이 되는 것은 물론 바이든 정권에서 내각 고위 직위에 임명된 두 번째 아시아계 여성이 된다.
지금까지 바이든 측은 내각 고위 직위로 임명한 아시아계 미국인이 인도 출신 여성인 니라 탄덴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 내정자밖에 없어서 인종적 다양성을 중시하겠다고 약속했음에도 아시아계를 소외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냈다. 타이를 임명하면 이런 불만을 줄일 수 있다.
WP는 “타이가 민주당 내부에서 저명한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며 “수전 보나미치와 주디 추 등 민주당 여성 하원의원 10명이 지난달 바이든 당선인에게 타이를 ‘유일한 자격’을 갖춘 인사라며 USTR 대표로 추천하는 서신을 보냈다”고 전했다.
또 타이는 중국 전문가여서 미·중 무역 전쟁이 계속되는 지금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중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으며 2007년부터 2014년까지 USTR에서 중국 이슈를 담당하는 변호사로 근무하면서 세계무역기구(WTO)에서 벌어진 중국과의 분쟁을 주도했다. 그는 예일대를 졸업하고 하버드대 로스쿨을 나왔으며 미·중 연구원 교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년간 중국 광저우 중산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치기도 했다.
타이는 8월 미국진보센터(CAP)가 개최한 토론에서 “중국과 어떻게 경쟁할지에 대해 공격적이고 대담한 조치에 대한 정치권의 견실한 조치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중국에 대해 강력하고 전략적으로 맞설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또 타이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하는 새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실시 법안을 놓고 도널드 트럼프 정부와 민주당 의원들과의 협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WP는 전했다.
셰러드 브라운 상원의원(오하이오·민주당)은 “캐서린 타이는 USTR에 가장 적합한 후보”라며 “그는 지난해 USMCA 협상에서 노동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개선점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또 중국 이슈를 다룰 준비가 된 유일한 인사이며 미국의 이익을 증진시키기 위해 동맹국들과 협력할 줄도 안다”고 극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