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안에 신규 모델 30개 출시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전기·무인 자동차 투자 규모를 크게 늘린다. 테슬라와 니오 등 전기차 업체에 밀린 수모를 갚아주겠다는 각오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GM은 2025년까지 전기자동차와 무인자동차에 270억 달러(약 30조70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GM의 대규모 투자는 친환경 자동차 전환 흐름에서 뒤처질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유럽연합(EU)과 중국, 미국 캘리포니아주 등은 이르면 5년 내 휘발유와 경유차 판매를 금지한다. 이는 전기차 비중이 적은 GM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했다.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4769억 달러인 데 반해 GM의 시총은 610억 달러에 그치자 위기감은 더욱 커졌다. 중국판 테슬라 니오까지 시총 650억 달러를 돌파하며 GM의 자존심을 구겼다.
GM의 목표는 2025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40%로 높이는 것이다. 현재 GM의 전체 매출에서 전기차 부문이 차지하는 비율은 2%에 불과하다. GM은 비중을 높이기 위해 5년 안에 전 세계에 신규 전기차 모델을 30개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전기차 12종을 우선 출시할 예정인데, 5년 후 목표 판매량은 100만 대다.
GM의 전기자동차 투자 계획 발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3월에는 전기차·자율주행차 부문에 2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0일에는 전기차 생산 확대를 위해 20억 달러를 투입해 테네시주 스프링힐 공장에 캐딜락의 첫 전기차 리릭 생산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이 공장은 GM의 전기차를 생산하는 미국 내 세 번째 공장이 된다.
더그 파크스 GM 해외제품개발 부문 부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전기차 분야를 선도하고 싶다”며 고 포부를 전했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GM이 제조와 판매 분야에 강점이 있으니 결국 전기차 부문에서도 테슬라를 따라잡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바라 CEO는 “GM의 자본구조 변화에 개방적”이라며 전기자동차 부문 분사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단기적 이익을 위한 조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