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집회에서 마스크를 쓴 채 연설에 나서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주말에 이야기하거나 동영상을 녹화한 것은 기쁘다”며 “지금은 선거 메시지를 바쁘게 트윗하고 있지만, 내가 원하는 것은 과학자들의 말을 듣고 마스크 착용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대선 토론위원회(CPD)가 2차 토론회부터는 참가자 전원에게 코로나19 검사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 사흘 전인 지난달 29일 밤 바이든 후보와 90분 넘게 첫 TV 토론을 진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바이든 후보에 대한 감염 우려가 제기됐으나, 바이든 후보는 2일과 4일 진행된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두 사람은 이달 15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2차 TV 토론을 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메릴랜드주에 있는 월터 리드 군 병원에 입원했다가 입원 사흘 만인 이날 퇴원했다. 특히 그는 한때 산소호흡기를 사용해야 할 정도로 건강 상태가 악화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스크 착용의 교훈을 얻지 못하는 듯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퇴원 후 백악관으로 복귀한 그는 발코니에서 마스크를 벗어 양복 상의 주머니에 넣고는 양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코로나19 감염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부적절한 태도를 보였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코로나19 감염 이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코로나19 심각성을 경시하는가 하면,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지침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 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