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티드카 시대…골드만삭스, GM 신용카드 사업 인수 배틀 참여

바클레이스·씨티그룹 등과 경쟁…코로나19로 드라이브스루 결제 등 활성화 전망

▲골드만삭스의 소비자금융 사업 발전 추이. 단위 10억 달러. 파란색:할부대출(올해 2분기 44억7000만 달러)/하늘색:신용카드 대출(22억8000만 달러).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소매금융 사업에 미래를 걸고 있는 월가 대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커넥티드카 시대를 맞아 새로운 타깃을 잡았다.

골드만삭스는 제너럴모터스(GM) 신용카드 사업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고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GM의 신용카드 사업부는 규모가 약 30억 달러(약 3조5500억 원)에 달하며 골드만삭스 이외에도 씨티그룹과 영국 바클레이스, 싱크로니파이낸셜 등이 뛰어드는 등 인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그만큼 금융업체들이 커넥티드카 관련 사업의 밝은 미래를 확신하는 것으로 보인다.

GM은 이미 주요 자동차업체 중 처음으로 커넥티드카 관련 서비스를 구축한 상태다. 예를 들어 운전자들이 지갑을 꺼내 현금이나 카드로 직접 결제하는 것이 아니라 운전석에 앉아서 자동차 대시보드 터치스크린에서 음식을 주문하거나 주유비를 지불하고 호텔 숙박을 예약할 수 있게 된다. 한 마디로 자동차 자체가 각종 드라이브스루 서비스 결제 플랫폼이 되는 것이다. GM은 이를 위해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던킨브랜즈그룹, 셸 주유소 등 소매업체들과 제휴했다.

골드만삭스 등이 신용카드 사업 인수에 성공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캐피털원이 2012년부터 GM 신용카드를 발급했으며 계약 기간은 아직 1년 남았다. 골드만삭스와 바클레이스 등은 자동차를 이커머스 포털로 활용하는 아이디어로 GM의 관심을 끌려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결정은 앞으로 수주일 안에 이뤄질 예정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애플과 손을 잡고 처음으로 신용카드 사업에 뛰어들었다. 비자와 마스터카드 등 기존 강자가 버티는 신용카드 시장에서 최첨단 IT 기업과 제휴, 편리하면서 안전한 서비스라는 차별화를 이루려 한 것이다. 사용자들은 몇 분 안에 아이폰에 디지털 방식으로 애플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으며 위치 데이터 등을 활용, 자신의 지출 패턴을 분석하고 관리할 수 있다.

당시 골드만은 애플에 약 1년간 또 다른 공동 브랜드 카드를 출시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노골적으로 전망이 밝은 영역에서 더 많은 업체와 제휴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WSJ는 강조했다.

일반 소비자들의 커넥티드카 서비스 채택은 아직 느린 편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사물인터넷(IoT)과 함께 소비자들의 지출이 더욱 디지털화하는 추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전자상거래와 비접촉식 픽업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켜 커넥티드카의 매력을 더할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4년 전 소비자금융 사업부인 마커스를 출범해 본격적으로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사업부의 누적 대출은 70억 달러에 달하며 골드만삭스는 오는 2025년까지 200억 달러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애플카드 보유자를 대상으로 한 신용카드 대출 잔액은 6월 30일 기준 23억 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