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최근 석 달 간 10억 달러(약 1조2000억 원) 규모의 미국산 목화를 수입했다고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의 미국산 목화 수입은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협정에 따른 것으로 중국은 올해 미국산 농산물 365억 달러어치를 구입하기로 했다. 그런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국의 목화 수요가 대폭 감소한 터라 추가 수입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협정 당시에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 규모가 실제 수요량을 넘어선다는 분석이 제기됐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의류업체가 잇달아 폐업하면서 수요가 큰 폭 줄었다. 이에 전 세계 목화 산업도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미국 농무부는 전 세계 목화 소비가 2300만 베일(bales, 덩어리)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실상 필요가 없는 목화를 중국이 사들인 셈인데, 전문가들은 중국 국영기업들이 구매한 목화를 비상용으로 쌓아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 수입 여력이 없어 무역협정 이행도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존 디바인 목화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중국의 목화 구매는 수요와 연관이 없다”면서 “상당수가 저장고로 보내질 것이고 미래 구입분을 상쇄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최근 미국의 목화 가격 상승도 중국 수입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목화 선물 가격은 미국과 호주의 가뭄 우려로 지난 4월 기록한 10년 만의 최저치에서 25% 이상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