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도쿄증시에서 캐논 주가는 이날 오후 2시 2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3.5% 폭락한 1797.5엔으로, 1999년 10월 이후 최저치로 나아가고 있다.
전날 발표한 실적이 극도로 부진하고 올해 상반기 배당(중간배당)을 주당 40엔으로, 전년 동기의 절반 수준으로 줄인 영향이다. 캐논은 지난 2분기 순손실이 88억 엔(약 100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의 345억 엔 순이익에서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캐논이 분기 기준으로 적자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기간 순매출은 전년보다 26% 감소한 6733억 엔에 그쳤다. 영업손실은 178억 엔에 달했다.
캐논은 “코로나19 충격이 순매출을 약 2100억 엔, 영업이익은 700억 엔 각각 감소시킨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디지털 카메라와 사무기기 사업이 고전하고 의료기기 사업도 성장하지 못한 것이 실적 부진의 주원인이라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다나카 도시조 캐논 부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지금까지의 전략을 유지하다가는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할 것”이라고 위기감을 보였다. 캐논은 올해 전체 매출이 전년보다 14% 감소한 3조800억 엔을, 순익은 66% 급감한 430억 엔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간배당을 전년의 절반으로 줄였는데 연간배당마저 축소하면 플라자합의 이후 엔고로 실적이 악화한 1987년 이후 33년 만에 처음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그만큼 올해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이 기업에 미치는 충격이 얼마나 큰 지 다시 확인시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