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는 25일(현지시간) 발표한 ‘글로벌 금융안정성 보고서’에서 시장과 실물경제와의 괴리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자산 가치 조정이 일어날 수 있음을 경고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실제로 뉴욕증시는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도 이날 상승했다. 다우지수가 전일 대비 1.18%, S&P500지수가 1.10% 각각 올랐으며 나스닥지수는 1.09%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보고서는 “세계 주요 중앙은행이 코로나19 충격을 완화하고자 6조 달러(약 7193조 원) 규모의 자산 매입을 단행, 투자자들이 과도하게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며 “코로나19 감염 확대 우려로 주요 증시가 일시적으로 급락했지만, 이달 들어 1월 중순 최고치 수준의 85%까지 회복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에서는 소비자와 기업의 체감경기가 악화하지만, 주가 상승이 진행되고 있다”며 “자산 가격이 실물경제에 비해 과대평가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IMF는 기업 수익성과 배당 여력 등을 기초로 주가 수준을 분석, 이를 저평가돼 있거나 반대로 고평가된 수준에 따라 0에서 100까지 수치화했다. 이 모델은 올해 2분기 미국과 일본의 주식시장 환경을 100에 육박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만큼 주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의미다.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8.0%, 일본은 5.8% 각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기업 실적 부진도 불가피한 상황인데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주가 수준도 90에 약간 못 미쳐 높은 편이다.
미국과 유로존의 채권 가격 수준도 90을 넘어 높은 수준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미국시장에서는 낮은 신용등급 채권 발행 규모가 이미 400억 달러를 넘어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크다.
IMF는 “중앙은행의 금융 완화가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가속화했다”며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선진 7개국 중앙은행의 보유자산 규모가 최근 5개월간 6조 달러 팽창했다. 증가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2009년의 두 배를 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제2감염 폭발이 일어나거나 중앙은행에 대한 과도한 기대가 반전하고 무역전쟁 등 정치적 리스크가 커지면 시장이 하락세로 급격히 돌아설 위험이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