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전역에서 신규 확진자가 대규모로 늘고 있고, 중국은 베이징 시장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이 그칠 줄 모른다. 일본은 긴급사태가 해제된 이후 전국 27곳에서 집단 감염이 일어나 비상이 걸리는 등 주요국에서만도 코로나19 사태가 정점 때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양상이다. 이에 따른 경제 재봉쇄 우려에 글로벌 금융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는 하루 동안 3만4720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발생 이후 역대 세 번째 많은 수준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찍었던 4월로 돌아간 셈이다. 주별로는 텍사스와 캘리포니아, 텍사스 등 3개 주에서 사상 최대인 50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졌다.
미국 워싱턴대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10월 1일까지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18만 명이 넘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현재 미국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약 12만 명인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약 세 달 간 6만 명의 희생자가 더 나온다는 이야기다.
중국 베이징에서는 신파디 시장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14일째 지속되면서 누적 확진자가 269명에 이른다. 베이징 당국은 집단 감염이 통제된 상태라고 밝혔지만 불안감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일본은 24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96명으로, 긴급사태가 해제된 지 한 달 만에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도쿄 신주쿠의 호스트바에서 시작된 집단 감염이 직장 내 집단 감염으로 번지고 있어 비상이다.
이외에 중남미 30여 개 국에서도 코로나19가 확산일로다. 브라질의 누적 확진자는 118만8631명, 페루 26만4689명, 칠레 25만4416명, 멕시코 19만1410명 등 이들 국가에서는 확진자가 하루에 수천 명씩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처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재확산하면서 점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경제 재개에 제동이 걸렸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의 일부 주는 이동제한 조치를 다시 꺼내 들었다. 뉴욕, 뉴저지, 코네티컷 등 북동부 3개 주가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한 주에서 온 여행객을 2주간 격리 조치하기로 했고, 노스캐롤라이나주는 봉쇄 조치를 완화하려던 계획을 중단하고, 주민에게 마스크 착용을 주문했다.
경제 재개로 숨통이 트이는 듯했던 기업들도 근심이 깊어졌다.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2차 봉쇄가 이뤄지면 사업 피해가 더 막심해지기 때문이다. 지난주 4개 주에서 11개 매장을 닫은 애플은 25일부터 텍사스주 휴스턴의 매장 7곳을 닫기로 했다.
이밖에 세계 4대 마라톤대회 중 하나인 뉴욕마라톤대회는 11월 1일로 예정된 올해 대회를 결국 취소하기로 하는 등 코로나19의 재확산 여파가 전방위에 미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2차 봉쇄 우려가 급부상하면서 요동쳤다. 24일 미국 3대 지수가 2%대 급락했고, 25일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