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제약ㆍ바이오주를 담은 KRX헬스케어 지수는 전날 종가기준 4084.11로 지난 2018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KRX헬스케어 지수는 한 달 새 20.66%가 올랐고 연 저점(3월 19일) 대비 상승률은 86.73%에 달한다.
이 같은 강세를 바이오 대장주들이 이끌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이후 주가가 28.57%나 급등하며 주가가 70만 원 중반까지 올라섰고 상장 이후 최고가를 연일 갱신하고 있다. 이날도 장중 77만 원까지 치솟으며 전날에 이어 또다시 신고가를 다시 썼다. 셀트리온도 같은 기간 36.81%나 올랐고 역시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바이오주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 상위 1위부터 5위까지는 모두 바이오주가 차지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시가총액이 16조 원에 육박하며 압도적으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고 에이치엘비, 셀트리온제약, 알테오젠, 씨젠이 뒤를 따르고 있다. 반면 지난해 말까지 2위였던 CJ ENM은 어느새 7위까지 밀려났다.
개인들이 주로 바이오주에 투자하는 것으로 여겨졌던 분위기도 최근 들어 바뀌는 모양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서만 셀트리온 주식을 2848억 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1105억 원)보다 2배 이상 많이 사들였다.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일양약품, 신풍제약, 부광약품 등 중견 제약사들의 약진도 두드러지고 있다. 이날 종가기준 이들 3곳의 시가총액만 5조5800억 원이 넘는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첫 발생(1월 20일)한 5개월 전과 비교해 3배 이상 올랐다.
이는 각 회사의 보유제품이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실질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은 만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도 제약ㆍ바이오 업종에 대한 평가가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 다만 9월에 공매도 금지 조치가 종료되는 것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상상인증권 하태기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연구개발 활동에 제약이 상대적으로 적고 바이오기업의 신약개발 관련 활동이 회복세를 보일 것인 만큼 영업실적도 변함이 없다”면서 “다만 공매도 금지가 9월로 종료된다면 8월부터는 바이오주의 조정 가능성이 크고, 공매도 금지 기간이 연말까지 연장된다면 바이오주의 강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