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이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두고 미·중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미국이 중국 기업의 증시 상장 문턱을 높여야 한다고 전 세계에 촉구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중국의 회계 부정 관행을 경고하면서 최근 중국 기업을 겨냥한 나스닥의 증시 상장 여건 강화 결정을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나스닥이 전 세계 다른 모든 거래소의 모범이 돼야 한다며 동참을 촉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모든 미국 기업과 투자자를 위해 공평한 경쟁의 장이 되도록 전념하고 있다”면서 “상장 기업들의 회계 기준을 강화한 나스닥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앞서 나스닥은 지난달 18일 상장 조건으로 최소 2500만 달러(약 305억 원) 또는 시가총액 대비 4분의 1 이상에 해당하는 자금을 공모해야 한다는 규정을 새로 도입한다고 밝혔다. 나스닥이 기업공개(IPO) 조건으로 최소 자금 확보를 내건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회계가 불투명한 중국 기업을 겨냥한 조치로 해석됐다.
폼페이오는 “나스닥의 조치는 중국 기업들의 부정한 회계 관행을 고려할 때 특히 중요하다”면서 “미국 투자자들은 미국 기업에 적용되는 규정을 동일하게 준수하지 않는 기업 관련 위험에 처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 제이 클레이턴 미 증권거래소(SEC) 위원장도 정보공개 불투명을 이유로 중국 기업에 투자하지 말 것을 투자자들에게 당부한 바 있다.
코로나 책임론과 홍콩보안법을 둘러싸고 미국이 대중국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홍콩 특별지위 박탈 절차 착수에 이은 압박의 연장선 상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