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7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83%(0.44달러) 하락한 23.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0.77%(0.23달러) 내린 29.49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날 유가는 미국 원유기업들의 감산,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출 가격 인상, 세계 주요국 경제 재개로 원유 수요 증가 기대감에 힘입어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경제 재개에 시동을 걸고 있는 점이 원유 수요 증가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다. 중국의 4월 원유 수입이 3월 대비 증가했다는 소식도 원유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또 사우디아라비아가 6월물 원유의 수출 가격을 인상했다는 소식도 유가를 지지했다.
여기에 미국 원유 재고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증가 속도가 둔화한 점도 시장에 안도감을 제공했다.
미국의 지난주 원유 재고는 약 460만 배럴 늘어 시장 예상 867만 배럴보다 훨씬 증가 폭이 작았다. 다만 15주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다.
프란세스코 마르토시아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시장 심리 변화가 유가 상승을 견인했지만 공급 과잉 현상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장 초반 상승세를 타던 유가는 미국이 사우디에서 패트리엇 미사일 등 군사력을 감축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 반전해 마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국방부 당국자들이 이란의 임박한 군사적 위험이 줄었다는 판단에 따라 사우디에 배치된 군사력을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중동지역 갈등 우려를 줄이는 소식인 만큼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