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자 일주일간 자국을 오가는 국제선 여객기의 이·착륙을 불허한다.
3일 CNN방송에 따르면 마닐라 국제공항 관리국(MIAA)은 전날 밤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필리핀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3일 오전 8시부터 필리핀을 오가는 모든 여객기 운항을 임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화물기와 의료품 수송 및 정비 등을 위한 항공기 운항에 있어서는 별다른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은 현지 정부의 이번 조처가 오는 10일 오전 8시까지 한시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기간에도 한국 교민의 귀국을 위한 마닐라~인천 노선은 유지될 수 있도록 필리핀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필리핀 정부는 지난 3월 17일부터 메트로 마닐라를 포함한 루손섬을 비롯해 잇따라 봉쇄령을 발령했지만, 그간 외국인 출국을 위한 여객기 운항은 제한적으로 허용해왔다.
CNN에 따르면 마닐라에 있는 니노이아키노국제공항을 포함해 총 9개 국제공항이 이번 조치 적용을 받는다. 필리핀 항공은 5월 4일부터 8일까지 미국을 떠나 마닐라에 도착할 예정이던 특별 항공편을 취소했다.
한편 필리핀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295명의 새로운 코로나19 환자가 확인돼 누적 확진자 수가 9000명을 넘었다. 90명이 회복 판정을 받아 완치자 수는 총 1214명에 이르렀다. 그러나 4명 사망이 확인돼 누적 사망자도 607명으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