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이 나거나 호흡기 증상이 있거나 몸이 조금이라도 불편하거나 이상이 있으시면 여행을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연휴가 시작된 가운데 방역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초긴장' 상황이다. 가급적 여행과 외출을 자제하고, 대규모 모임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하는 한편, 연휴 이후 확산세는 연휴 마지막 날인 5월 5일 이후 1주일 사이가 고비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30일 브리핑에서 "부처님오신날을 시작으로 긴 연휴가 시작되고 이어지는데 방역에 대응하는 입장에서는 오히려 대응하기 어려운 며칠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기간 이어진 사회적 거리두기의 피로감에 최장 5일에 달하는 휴일이 겹쳐 이번 연휴 동안 많은 이동이 예상되고 있다. 이미 제주도와 강원도 등 휴양지는 몰려드는 인파에 대한 방역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특히 최근 확진자 증가가 주춤하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인식도 커지고 있어 방역당국은 연휴 기간 방역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권 부본부장은 "열이 나거나 호흡기 증상 등 몸이 조금이라도 불편하거나 이상이 있으시면 여행을 하지 마시기 바란다"며 "여행을 할 경우 최소한의 가족 단위로 자신의 차량을 되도록 이용해서 여행하고, 혼잡한 여행지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여행이나 외출에서도 손을 자주 씻고, 기침할 때는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며, 사람 간 거리는 2m 유지,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꼭 착용해달라고 설명했다.
만약 연휴 기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연휴 이후 1주일이 확산의 고비로 방대본은 판단했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 최장잠복기는 14일이지만 증상이 나타나는 빈도가 가장 높은 것은 감염되고 나서 대개 5~6일"이라며 "5월 5일까지 연휴라고 보고 연휴 기간 내 노출이 있었다면 그 시점으로부터 일주일 정도 내에 감염자가 나타날 수 있는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