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종전의 6.0%에서 5.5%로, 0.5%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러시아 기준금리는 2014년 크림반도 합병 직전 이후 6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는 시장 전망과 부합한다.
또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만일 경제가 10년 여 만에 최악의 경기침체로 향하면 금리를 1%포인트 추가 인하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그는 “매우 이례적인 사태가 벌어지는 가운데 통화정책을 조금씩 조정하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맞추고 경제를 안정화하려면 결정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올해 자국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4~6%를 기록하고 우랄산 원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27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가 전망치는 이전의 절반 수준이다. 러시아의 재정수지 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6%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라보뱅크의 피오트르 마티스 투자전략가는 “비둘기파로의 강렬한 전환은 러시아 중앙은행의 우선순위가 다가오는 경기침체가 불황으로 바뀌는 것을 방지하는 것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다른 신흥국 중앙은행들도 이번 주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을 줄이고자 공격적으로 금리를 낮추고 있다. 멕시코는 기준금리를 종전보다 0.5%포인트 내렸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터키, 페루는 모두 1.0%포인트 인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