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증시는 6일(현지시간) 각국의 봉쇄 조치가 코로나19 확산 억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조기 징후가 나타나면서 폭등했다고 CNBC방송이 보도했다.
다우와 S&P500, 나스닥 등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이날 일제히 7% 이상의 폭등세를 나타냈다. 특히 다우지수는 1600포인트 이상 올라 지난달 24일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인 것은 물론 포인트 기준으로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S&P500지수는 7.03% 뛴 2663.68로, 지난달 13일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아울러 S&P는 지난달 23일 기록했던 52주 저점 대비 약 20% 올랐다.
범유럽 증시 벤치마크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3.73% 급등했고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주요 증시는 3~6%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아시아증시도 7일 미국과 유럽의 랠리를 이어갔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1.25% 상승한 1만8808.53으로 오전장을 마쳤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도 1% 후반대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뉴욕의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감소한 것에 대해 “큰 의의가 있다”고 기뻐했다. 이날은 “터널 끝에 커다란 빛이 보이고 있다”며 “현재 10개의 서로 다른 치료제가 활발한 임상시험 중에 있으며 일부는 놀랄 만큼 성공적”이라고 강조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뉴욕에서 5~6일 이틀 연속으로 코로나19 사망자가 600명을 밑돌았다”며 “일일 사망자 증가 곡선이 정점에 가까워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도 “우리 주에서 신규 사망자가 3일 연속 세 자릿수를 돌파하고 나서 5일은 86명, 6일은 71명으로 줄었다”며 뉴욕주와 비슷한 추세를 보고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독일, 프랑스 등 유럽 각국도 사망자 증가세가 둔화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더 나아가 오스트리아와 덴마크는 이날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봉쇄 조치 완화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오스트리아는 유럽에서 최초로 봉쇄 점진적 완화 실험에 들어간다. 오는 14일부터 소규모 매장 영업 재개를 허용하고 이를 다음 달까지 단계적으로 대형 매장, 쇼핑몰, 호텔 등으로 확대한다. 다만 오스트리아는 앞으로 7일간의 코로나19 추이를 보고 완화 정책을 변경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덴마크도 15일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학교가 다시 문을 여는 것을 시작으로 이동 제한을 단계적으로 풀 방침이다.
재닛 옐런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실업률은 이미 12~13%에 이르렀을 것”이라며 “연준이 주식 매입을 할 수 있도록 의회가 미리 권한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코로나19가 정점에 이르렀다고 잘못 판단해 조기에 봉쇄 조치를 해제하면 전염이 더욱 가파르게 확산하는 등 최악의 결과를 맞게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지난달 섣부르게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나섰다가 이날 저녁 긴급사태를 선포하는 등 비상이 걸린 일본이 대표 사례로 꼽히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새로운 핫스팟이 미국 전역에 생길 수 있다”며 “2차 감염이 폭발해 5월 중순까지 코로나19 정점이 안 올 수도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