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다우지수는 6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대비 1627.46포인트(7.73%) 폭등한 2만2697.99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175.03포인트(7.03%) 오른 2663.6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40.16포인트(7.33%) 상승한 7913.24에 각각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는 주요국의 코로나19 대응 경기부양 기대감에 2112.98포인트(11.37%) 오른 지난달 24일 이후 9거래일 만에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주식시장 훈풍과 함께 미 국채 금리도 상승했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8.1bp(1bp=0.01%포인트) 상승한 0.678%을 기록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될 수 있다는 신호가 나오자 시장의 투자 심리가 살아났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5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 확진자는 35만2546명으로 집계됐으며 사망자는 1만389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전체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주까지 하루 3만 명 이상이었지만 2만8000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상황이 가장 심각한 뉴욕주는 하루 새 신규 사망자가 599명 증가했다. 전일 594명에 이어 이틀 연속 600명 아래에 머물렀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브리핑에서 “일일 사망자 증가 곡선이 평탄해지는 조짐이 있다”면서 “코로나19 곡선이 정점에 근접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뉴욕의 신규 사망자 수 첫 감소에 대해 “좋은 징조일 수 있다”면서 “우리는 터널 끝에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고 말해 코로나19 확산 ‘정점설’ 기대감을 키웠다.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대표는 “뉴욕에서의 발병이 정점을 찍었다는 데 낙관적인 기대를 가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유럽에서도 코로나19가 진정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유럽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65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확산세가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탈리아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달 17일 이후 처음으로 3000명대로 떨어지고, 스페인의 하루 신규 사망자 수는 나흘 연속 감소하는 등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정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이동 제한 등 봉쇄 조치 해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확산세 둔화 기대감은 유럽 증시에도 반영됐다. 독일 DAX지수는 5.74% 급등한 1만72.50으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40지수는 4.61% 오른 4346.14에, 영국 FTSE100지수는 2.34% 오른 5542.10에 각각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스톡스50지수 역시 4.99% 상승한 2795.97로 거래를 끝냈다.
국제 유가 관련 감산 기대감도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및 미국 등 주요 산유국은 하루 1000만 배럴 수준의 공동 감산을 논의하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당초 6일 열릴 예정이던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긴급회동이 연기된 여파로 8%가량 폭락했지만, 감산 합의 기대로 낙폭을 빠르게 줄였다. 러시아 국부펀드인 직접투자펀드(RDIF)의 키릴 드미트리예프 대표는 “사우디와 합의가 매우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국제금값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2.9%(48.20달러) 오른 1693.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