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겨내자’…서울 주요 대형병원, ‘음압병상’ㆍ‘전화 상담 처방’ 동참

입력 2020-03-0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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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ㆍ세브란스 등 음압병상 개방 수용…만성질환자 등 대상 전화상담·대리처방도 참여

▲감염 음압격리실 출입하는 의료진    (연합뉴스)
▲감염 음압격리실 출입하는 의료진 (연합뉴스)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 등 주요 대형병원들이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음압병상 개방 및 전화진료(상담·처방)에 동참하고 있다.

1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구·경북의 확진자 급증으로 병상수 부족으로 인한 사망자까지 발생하자 서울 주요병원들에 방역당국의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음압병상을 오픈하고 김천의료원에서 이송된 70대 코로나19 확진환자를 치료 중이다. 아산병원 관계자는 “현재 6개 음압병상 중 방역당국의 협조요청에 따라 상황에 맞게 판단해 음압병상 오픈을 추가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세브란스도 정부요청에 따라 2일부터 22여개 음압병상 개방을 앞두고 있으며 삼성서울병원 역시 17개 음압병상 오픈에 참여한다.

서울성모병원도 18개의 음압병상을 개방해 운영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병원 본관 외에 별도로 별관 10층에 30개 병상을 새로 만들어 코로나19 확진자를 치료할 수 있도록 음압 시설 설치 등 병실 공사에 들어갔다.

이와함께 전화상담 및 대리처방에도 대형병원들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 대형병원 대부분은 24일부터 순차적으로 의사의 판단 하에 안전성이 확보된 재진환자들을 대상으로 지역에 상관없이 전화상담·대리처방을 진행 중이다.

세브란스 관계자는 “약 처방이 필요한 만성질환자들을 대상으로 일부 과에서만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며 "하루에 수 십건 정도로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감염병예방법, 보건의료기본법, 의료법 등에 근거를 두고 있는 전화상담·처방과 대리처방 제도는 감염병 유행 시 의료기관 내 의료인 보호 및 국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는 지난달 26일 상급종합병원 42개 중 21개(50%), 종합병원·병원 169개 중 94개(56%), 의원급 707개 중 508개(72%)가 전화상담·처방 및 대리처방 제도를 시행하고 있거나 시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처럼 코로나19 전국확산 방지를 위해 대형병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의료계는 중증도 분류기준이 조속히 마련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임영진 대한병원협회장은 “음압·격리병상 부족으로 매일같이 급증하는 코로나19 환자를 지금과 같은 치료체계로는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렵다”며 “환자를 경증부터 중증, 위중한 경우로 나누는 중증도 분류기준을 조속히 마련해 증상이 비교적 가벼운 코로나19 환자는 의료진의 보호 하에 공공시설에서 관리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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