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그는 이날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것을 비판해 관심을 모았다. 콜로라도스프링스/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는 이날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에서 선거유세 중 “올해 아카데미상이 얼마나 나빴지”라며 “승자는 한국 영화였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지지자들은 큰 소리와 웃음으로 화답했다.
이어 트럼프는 “우리는 한국과 무역에서 충분히 많은 문제를 갖고 있다”며 “더욱이 그들이 올해 최고의 영화상을 수여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좋은가? 잘 모르겠다”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같은 영화를 찾고 있다. 이런 영화가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선셋대로’는? 좋은 미국 영화가 너무 많다”고 말했고 청중은 크게 환호했다.
가디언은 조지아 농장주의 딸이 남북전쟁과 그 이후를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오랫동안 흑인 노예와 백인 주인의 관계에 대한 묘사로 비난을 받아왔으며 원작소설은 인종차별주의 단체인 ‘큐클럭스클랜(KKK)’을 ‘비극적인 필요성’으로 묘사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가디언은 기생충이 골든글로브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했을 당시 봉준호 감독의 다음 발언을 소개했다. “1인치 자막의 장벽을 넘어서면 더 많은 놀라운 영화를 즐길 수 있다”
기생충의 북미 배급사인 ‘네온(Neon)’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이해할만 하다. 그는 읽을 수 없다”고 비꼬는 트위터 트윗으로 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