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GM은 이날 호주와 뉴질랜드, 그리고 태국에서 각종 브랜드를 철수하거나 공장 매각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먼저 GM은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판매와 디자인, 엔지니어링 사업 부문을 단계적으로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GM은 1931년부터 운영해오던 ‘홀덴’ 브랜드를 2021년까지 완전히 없애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GM은 2000년에 진출한 태국에서도 발을 뺀다. 이르면 올해 말까지 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앤디 던스탄 GM 사장은 이날 “낮은 공장 활용과 내수 및 수출 물량의 (감소) 전망이 사업에 상당한 타격을 줬다”며 태국에서의 철수 방침을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태국에서 ‘쉐보레’ 브랜드 판매를 중단하고, 라용 공장을 중국 창청자동차(GWM)에 매각할 계획이다. GM은 쉐보레 고객들에게 사후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근로자들에게는 태국 노동법 규정보다 더 높은 퇴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날 GM은 글로벌 사업망을 재정비하면서 총 11억 달러의 비용을 계상했다. 이번 결정으로 해고되는 인원은 태국에서 1500명,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828명으로 추산된다.
GM의 이번 해외 사업 조정은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의 이윤을 중시하는 글로벌 경영 방침과 궤를 같이 한다. 바라 CEO는 취임 이후 전 세계에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이윤이 많이 나지 않는 국가에서의 철수를 단행하는 한편, 미국과 중국, 중남미, 한국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
2014년 취임한 바라 CEO는 이듬해 유럽에서 쉐보레 브랜드를 철수했고, 러시아 시장의 영업 규모도 축소했다. 이어 2017년에는 독일 ‘오펠’과 영국 ‘복스홀’을 프랑스 PSA그룹에 매각했다.
바라 CEO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종종 어려운 때에도 옳은 일을 할 것이라고 말하곤 했다”며 “지금이 그런 순간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강력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올바른 전략을 갖춘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며 “전기자동차 및 자율주행차 등 향후 모빌리티의 분야의 성장을 이끌 글로벌 투자에 우선순위를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