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홍콩과 마카오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오염지역으로 추가 지정했다. 두 지역으로부터 입국자는 중국과 동일한 절차로 검역이 진행된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11일 “중국 본토 외 홍콩과 마카오에 대해서도 12일 0시를 기해 오염지역으로 지정해 검역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에선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42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하고 1명이 숨졌다. 마카오는 10명의 환자가 나왔으나, 중국 내 두 번째로 환자가 많은 광둥성 인접지역이란 점에서 오염지역으로 추가됐다.
오염지역 입국자는 입국 시 건강상태질문서를 작성해 제출해야 하며, 발열 등 유증상자는 검역조사를 받아야 한다. 또 거주지와 연락처가 확인돼야만 입국이 가능하다. 의사환자(조사대상 유증상자)는 역학조사관의 판단에 따라 격리된다.
아울러 정부는 지역사회 감염이 확인된 국가 여행이력 정보를 의료기관에 확대 제공한다. 홍콩과 마카오,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을 시작으로 13일 일본, 14일 대만과 말레이시아 여행력도 제공한다. 이 중 태국과 싱가포르, 일본에선 각각 32명, 43명, 26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한편, 국내에선 이날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 무증상 감염 추정 사례가 나왔다. 추가 환자(28번, 30·여·중국)는 3번 환자(54·남)의 지인으로, 자가격리 중 실시된 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6일부터 격리돼, 8일 잠복기 완료를 앞두고 시행된 검사에서 양성과 음성의 경계선상의 결과가 나왔다. 이후 24시간 간격의 두 차례 재검사(9·10일)에서 양성으로 최종 확인됐다.
28번 환자가 3번 환자와 마지막으로 접촉한 건 지난달 25일이었다. 접촉일 기준 잠복기(14일) 종료일은 8일이었다. 8일 첫 검사에서 이상 결과가 나왔다는 점에서 증상 발현이 잠복기를 넘기진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단 고열과 기침 등 일반적인 신종 코로나 증상이 확인되지 않아 무증상 감염일 가능성이 크다. 발병지인 중국에선 환자 접촉 후 42일이 지나 감염이 확인된 사례도 나왔다.
방역당국은 무증상 감염 가능성에 신중한 입장이다. 격리 후 일주일 내에 증상이 나타났으나, 기존에 다른 치료를 받았던 탓에 환자가 증상을 인지하지 못 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가장 흔한 잠복기가 7일이라 7일 이내에 증상 여부를 매일 체크했다”며 “본인이 말한 증상은 없었고 발열도 없는 상황으로 일주일 정도를 보냈는데, 그 기간에 항생제와 진통소염제를 복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혹시라도 그때 경미한 증상이 있거나 했을지라도 그 약으로 인해 증상이 숨겨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금 더 사례에 대한 정보들을 면밀하게 조사해보고 말하겠다”며 “그래야 무증상 감염인지, 증상이 경미해 발견을 못 한 건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확진환자의 접촉자는 총 1759명으로 파악됐다. 이 중 잠복기 경과로 격리 해제된 인원 등을 제외하고, 현재 795명이 격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