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가 외환은행 인수를 결국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HSBC는 "현재의 세계 금융시장 상황에서 외환은행의 자산가치 등 모든 요소들을 감안해 론스타와 맺기로 한 외환은행 인수 계약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론스타와의 가격 재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데다가 한국 정부의 승인시기도 불투명한 상태에서 국제 금융시장이 위기에 빠지자 일단 외환은행 인수를 보류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서는 HSBC가 지분 매각을 추진중인 모건스탠리 인수에 우선순위를 두면서 지지부진한 외환은행 인수 협상을 포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모건스탠리 인수 후보에는 HSBC와 JP모간, 그리고 중국 씨틱은행 등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론스타측은 일절 언급을 피하고 있는 상황이며, 외환은행도 사실 확인과 대책 마련에 부심 중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단지 사실 확인중"이라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외환은행 지분 51%를 인수해 국내 은행권의 새판을 짜려던 HSBC의 야심찬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처지에 놓였다.
이에 대해 과거 외환은행 인수를 추진했던 국민은행은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 금융지주체제로 전환하면서 M&A(인수합병)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어서 이보다 더 반가운 소식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대형화를 통해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는 하나은행 등 은행들도 외환은행 인수전에 적극 나설 전망이어서 국내 금융권에는 다시한번 회오리 바람이 몰아칠 전망이다.
한편 론스타는 지난 7월 우리 정부의 외환은행 매각 승인 절차가 지연될 경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이번 HSBC의 계약 파기 이후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