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는 4일 "론스타와의 외환은행 인수계약을 해지하지 않았으며, 론스타측으로 부터 해지통지를 받지도 않았다"면서 "HSBC와 론스타는 현재 향후 진로에 대해 협의중이며, 적절한 시점에 추가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HSBC는 또 "8월1일 현재까지 금융위원회 승인이 이루어지지는 않았다"며 "지난달 31일 이후 기존의 인수계약은 금융위의 승인이 이루어지기 전에는 언제든지 일방 당사자에 의해 해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HSBC가 외환은행의 주가 하락 등 시장상황 변화를 고려해 론스타에게 인수대금 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 주가가 계약체결 시점인 지난해 9월3일 1만4600원에서 지난 1일(종가기준) 1만3050원으로 1550원이나 하락했기 때문이다. 즉 HSBC 입장에서는 가격 재협상을 추진해 볼 이유가 충분히 있는 것이다.
그러나 외환은행과 론스타측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HSBC가 가격을 내리거나 론스타가 가격을 올리거나 하는 입장변화가 있을 경우 양측의 계약이 깨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외환은행 매각이 장기화되면서 지칠대로 지친 외환은행 대주주와 투자자 입장에서는 계약조건을 수용하기 힘들 것이라는 견해다.
결국 HSBC의 이번 입장 발표는 HSBC와 론스타측과의 추가협상이 원만하지 못한 상황에서 나온 것 아니냐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따라서 최근 외환은행 노조와의 경영 합의로 다소 유리한 위치를 점한 HSBC가 인수가격 재조정을 이끌어 낼 수 있을 지, 아니면 협상 결렬로 매각이 다시 장기화될 지 금융권이 시각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