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북한 크리스마스 선물, ICBM 발사 등 군사 도발 아닐 듯”

“도발적 행동 가능성 낮아…비핵화 협상 중단 등 강경책 노선 택할 전망”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있다. AP뉴시스.

북한이 예고한 ‘크리스마스 선물’의 실체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와 같은 군사 도발이 아닌, 비핵화 협상 중단을 포함한 대미 강경 노선을 의미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22일(현지시간) CNN은 북한 지도부의 현재 생각(mindset)에 정동한 소식통을 인용,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을 중단하고 핵무기 보유국 지위를 공고히 하는 내용의 대미 강경 정책을 채택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더 이상 경제 발전을 이루기 위해 단기적이든 장기적이든 제재 완화를 추구하지 않고, 대신 주체사상에 대한 의지를 더욱 높일 전망이라고 소식통은 강조했다.

그동안 북한의 성탄 선물이 장거리 미사일이나 위성 발사일 것이라는 추측과는 달리, 북한이 실제로 ICBM 발사나 핵무기 실험과 같은 도발적인 행동에 나설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의 가장 중요한 국제 무역 상대국인 중국, 러시아 같은 국가들에게 이러한 행위가 지나치게 극단적인 것으로 간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식통은 “북한이 최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엔진 실험을 실시, ‘귀중한 지식’을 얻는 데 성공했다”며 “하지만 북한은 중국이나 러시아와의 관계를 손상 시킬 수 있는 ‘레드라인’을 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소식통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당분간 미국을 상대로 기다리고 지켜보는 접근법을 취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탄핵과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어 정치적 입지가 취약하다는 인식에 기반한 전략이다. 북한은 당장 트럼프 대통령과 협정을 맺었다가,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11월 대선에서 지고 후임 대통령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경우를 우려하는 것으로 분석가들은 해석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다시 미국과 대화가 이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소식통은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북한은 기꺼이 다시 대화를 시작하려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밖에 소식통은 비핵화의 경우에는 현재 북한의 고려 대상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