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한 모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3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22일 모텔에 불은 지른 혐의(현주건조물 방화)로 30대 방화 용의자 A 씨를 병원에서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 북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45분께 광주 북구 두암동의 5층 규모 한 모텔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1명이 사망하고 32명이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 8곳에 분산 이송됐다. 10명은 심정지·호흡곤란·화상 등으로 긴급·응급 환자로 분류돼 치료 중이다.
불은 30여 분 만인 오전 6시 7분께 진화됐다.
경찰은 해당 객실이 침대의 뼈대조차 남지 않을 정도로 전부 불탄 점 등을 토대로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투숙객의 행방을 뒤쫓았다.
경찰은 투숙객 A 씨가 모텔에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 조사를 통해 A 씨는 이날 오전 12시 11분께 모텔 종업원에게 3일 정도 머물겠다고 한 뒤 숙박비를 지불하고 투숙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A 씨는 가지고 있던 라이터를 이용해 베개에 불을 지른 뒤 화장지까지 올려놓은 것으로 조사됐다. 불길이 거세지자 A 씨는 이불까지 덮고 객실을 벗어났다가 짐을 깜빡한 것을 알고 다시 모텔방에 들어갔다.
짐을 챙겨 나오면서 연기를 마시고 화염 때문에 등에 화상을 입은 A 씨는 모텔에서 가장 먼저 대피해 구조된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A 씨가 객실 방문을 열면서 산소가 공급돼 불길이 더욱 거세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A 씨가 병원 치료를 마치는 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