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프라투자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중국 경제 하방압력이 완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8일 한국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올들어 10월까지 중국 인프라투자는 전년동기대비 4.2% 증가했다. 이는 2017년 19%에서 2018년 3.8%로 급감한 이래 회복세를 보이는 것이다.
인프라투자는 중국 고정자산투자의 22.2%(2017년 기준)로 제조업(30.7%)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고정투자 부진의 주된 요인이기도 했다.
보고서는 이같은 회복 배경으로 △지방정부 채권발행 확대 △도시인프라 △차세대 통신망 구축 노력을 꼽았다. 우선, 인프라투자 등 중장기 프로젝트를 위한 특수목적용 채권을 올 1월부터 발행하는 등 조기발행이 이뤄졌다. 통상은 매년 3월 전인대에서 최종한도가 결정돼 5월경 발행되기 시작한다.
발행한도도 지난해 1조3500억위안에서 올해 2조1500억위안으로 확대됐다. 이같은 규모는 내년에 3조위안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 정부의 도시인프라 투자 지속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부 도시의 호적제도 개선과 함께, 지난해부터 올 10월까지 총 16개 도시에서 지하철 등 대중교통 관련 프로젝트가 승인됐다. 중국 정부의 중소도시 육성정책에 따라 중국의 도시화율은 2000년말 35.9%에서 지난해말 59.2%로 상승했다.
차세대 통신망 구축도 영향을 미쳤다. 올 10월31일부터 시작된 5G 통신기술을 적용한 모바일기기 상용화로 대규모 기지국을 설치했기 때문이다. HSBC에 따르면 중국 신규 5G 기지국수는 지난해 7000개에서 올해 11만6000개, 내년 117만5000개가 될 전망이다.
한은 관계자는 “도시화가 꾸준히 진행되는 가운데 경기 안정을 위한 정부 재정확대 등에 따라 중국 인프라투자는 안정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견조한 인프라투자 수요가 향후 중국경제의 성장하방압력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