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GS그룹 전 회장의 외아들인 허윤홍 부사장이 GS건설 사장에 올랐다. 입사한 지 14년 만으로, 그룹 승계구도에 한 발 더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GS건설은 3일 2020년 임원인사 발표와 함께 허윤홍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허윤홍 신임 사장은 GS건설의 신사업부문 대표 겸 사업관리실장을 맡게 됐다
허윤홍 사장은 미국 세인트루이스대 국제경영학 학사, 워싱톤대 MBA를 졸업한 뒤 GS칼텍스를 거쳐 지난 2005년 GS건설에 입사했다.
이후 재무팀장, 경영혁신담당, 플랜트공사담당, 사업지원장을 역임하며 경영전반에 걸친 경험을 쌓았고, 신사업추진실장 부사장으로 보임하며 어려운 대내외 건설사업 환경에서도 지속적인 경영효율화와 선제적 위기관리업무를 총괄하며 GS건설의 미래 사업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허 사장의 승진으로 그룹 4세 후계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허 사장은 GS건설을 발판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허 사장의 아버지인 허창수 회장이 최대주주로 사실상 허 회장의 '개인회사'격이다.
허 회장도 허 사장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이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향후 건설 경영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를 위해 허 회장은 GS 이사회 의장직도 내려 놓았다.
한편, 그간 GS건설을 이끌어 왔던 허명수 부회장도 이날 물러났다. 허 부회장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보다 젊고 능력 있는 후배 세대들에게 길을 터 주기 위해 스스로 물러날 결심을 전했다고 밝혔다.
허 부회장은 “4차 산업혁명 등 산업구조가 급변하는 변혁기에 걸맞은 젊고 역동적인 인재들이 회사를 앞에서 이끌 때”라며 이 같은 결심을 한 것으로 전했다. 허 부회장은 GS건설의 경영일선에서 한발 물러나 상임 고문으로 조언자 역할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