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기업 수는 급증한 반면, 인력 증가 속도는 더뎌 고용의 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2018년 말 시점에 중국의 기업 수는 2178만 개로 5년 전보다 2배 증가했다. 증가율도 이전 조사 때(53%)에 비해 급등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5년에 한 번씩 2·3차 산업을 대상으로 기업과 직원 수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 대상에는 규모가 큰 기업뿐만 아니라 직원 2~3명의 영세 개인사업자도 포함된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과 건설업 등 2차 산업에서 466만 개가 증가해 이전 조사 대비 69% 늘었다. 서비스업 등 3차 산업에서는 1688만 개가 증가하면서 113%의 증가율을 보였다. 경제의 핵심 축이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업종별로 보면 금융이 360%, 정보·기술(IT)이 307%, 과학이 180%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인 사업자 수가 6295만 개(92%) 증가했다. 개인 사업자의 경우, 소매점이나 음식점 등 3차 산업 비중이 많아 증가율로는 건설 등 2차 산업(3.8배) 증가율이 3차 산업(76%)을 웃돌았다. 산업별로는 도소매(1541만), 호텔·요식업(518만), 주민서비스(333만)로 나타났다.
이같은 기업 수 증가는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따른 결과라고 닛케이는 평가했다.
중국 정부는 2015년부터 기업촉진책을 써왔다. 회사 설립 절차를 간소화하고 자금 조달을 돕고 있다. 사무실도 저렴한 임대료로 제공하고 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10월, 하루 평균 2만 개의 회사가 새로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고용의 질이다. 기업 수가 크게 증가하는 반면, 고용 인력 증가세는 더디기 때문이다. 기업 수가 5년 만에 두 배 증가하는 동안 고용 인력은 8% 증가에 그쳤다. 증가율도 이전 조사 때의 30%에서 급격히 떨어졌다. 법인 한 곳 당 직원 수가 32명에서 17명으로 줄었다.
과거에는 농촌에서 도시로 돈을 벌러 왔지만 지금은 기업이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하지 못하면서 영세 소매점이나 음식점을 개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에서 이들 영세 기업은 대출에도 어려움을 겪는 등 경영이 수월치 않다. 직원 19명 이하 중소기업 가운데 23%만이 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 있다. 이는 선진국(60%), 다른 신흥국(38%)과 비교해도 현저히 낮은 수치다.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중소 영세기업의 자금 순환이 더 어려워지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 20일 “중소 영세 기업은 고용의 원천”이라면서 “대출 금리를 낮추고 충분한 고용을 확보해야 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