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석 달 간 아시아 시장 수주에서 유럽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가 미국의 보잉을 350 대 16로 크게 앞섰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에어버스가 지난 8월부터 아시아 시장에서 수주한 물량은 350대로 나타났다. 반면, 보잉은 같은 기간 수주 물량이 16대에 불과했다.
잇단 추락사고로 전 세계 항공사들이 보잉 737맥스 기종의 운항을 금지한 이후, 아시아 시장에서 보잉이 여전히 고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이번 결과는 지난달 인도 저비용 항공사 인디고가 에어버스 A320 계열 항공기 300대를 수주하기로 하면서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수주 규모만도 330억 달러(약 39조 원)에 이른다.
보잉의 737맥스 운항 재개는 아직도 불투명하다. 보잉은 문제가 된 조종석 실속방지시스템에 대한 업그레이드 작업을 완료한 뒤 규제기관인 미 연방항공청(FAA)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스티브 딕슨 FAA 청장은 “관련 자료를 검토하고있으며 737맥스 운항 재개 여부와 관련해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보잉이 고전하는 동안 에어버스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지만 아시아 시장의 터줏대감은 아직 보잉이다. 아시아 시장에 판매된 보잉 비행기는 총 5045대로 에어버스 3312대를 앞서고 있다.
보잉 737맥스 기종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소속 여객기와 지난 3월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여객기가 소프트웨어 결함 등으로 잇달아 추락하면서 346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