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지난달 발생한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공격 배후로 의심하고 있는 이란에 비밀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국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 이란에 대한 비밀 사이버 공격이 지난 9월 말 실시됐고 이란의 선전 능력을 겨냥했다고 전했다. 또 당시 공격이 물리적인 하드웨어에 타격을 줬다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이번 비밀 사이버 공격을 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 군사적 충돌을 피하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사이버 공격이 다른 수단에 비해 덜 도발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제임스 루이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사이버 전문가는 “군사 공격으로 이란의 행동을 바꾸는데 회의적”이라면서 “사이버 공격은 인명 피해 없이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14일 발생한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공격 배후로 미국을 비롯한 서구사회는 이란을 지목했다. 공격 직후 예멘 후티 반군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지만 미국과 사우디는 위성사진 판독을 토대로 미사일 발사 지점이 예멘이 있는 남쪽이 아니라 이라크와 이란이 있는 방향이라고 주장했다. 이란은 혐의를 계속 부인해 왔다.
미 국방부는 이번 사이버 공격 관련 언급을 회피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을 겨냥한 이란의 사이버 공격도 증가하고있다. 이달에도 이란 정부와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해킹그룹이 트럼프 재선 캠프와 관계된 이메일 계정에 잠입을 시도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또 자체 조사 결과, 이란의 선전내용을 여러 국가에 퍼트리는 70개 이상의 웹사이트가 발견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