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하락했다. 주말사이 미국의 대중국 투자제재 문제가 불거지면서 장초반 1203원대까지 치솟았지만 분기말과 월말에 따른 수출업체 네고(달러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장중 하락반전에 성공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상승반전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도 사흘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와 불확실성이 혼재하고 있다고 전했다. 1200원 위에서는 당국 경계감도 커 업체들 입장에서는 네고물량을 쏟아내기 편했다고 밝혔다. 미중 고위급 회담, 중국 70년 건국행사, 미 연준(Fed) 인사들의 발언 등에 따라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주 1190원에서 121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4.15원(0.37%) 떨어진 1109.39원을 보였다. 이는 23일 1108.48원 이후 최저치다.
역외환율은 사흘째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201.9/1202.3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3.2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지난주말 미국의 대중국 관련 제재가 있었지만 실제로 아시아장이나 주식시장에서는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 분기말과 월말을 맞아 수출업체들이 1200원 위에서 활발히 달러매도 물량을 내놨다. 외환당국 개입에 대한 부담과 함께 그간 경험칙상 달러 매도가 속이 편하다는 인식이 있었던 것 같다”며 “추가 악재가 있어도 1200원대 안착은 쉽지 않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1200원을 상단으로 아래쪽은 1190원대 초반까지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외환시장의 한 관계자는 “업체들의 네고 물량이 많았다. 주식이 상승한 것도 영향을 준 것 같다. 반면 위안화 환율은 올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서는 미중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있어 기대가 있는가하면, 투자규제에 따른 불확실성도 있다. 이번주 중국 70년 건국행사와 휴일로 중국장은 조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주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많아 내용에 따라 등락할 듯 싶다”며 “상승압력과 이벤트 기대감, 네고물량, 당국 경계감이 혼재해 있다. 다만 1200원 위에서는 부담을 많이 느끼는 것 같아 상승탄력은 둔화할 것으로 본다. 이번주 1190원에서 121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오후 3시50분 현재 달러·엔은 0.10엔(0.09%) 하락한 107.83엔을, 유로·달러는 0.0001달러(0.01%) 내린 1.0939달러를, 역외 달러·위안은 0.0078위안(0.10%) 떨어진 7.1288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3.12포인트(0.64%) 오른 2063.05를 기록했다. 외국인도 5억6900만원어치를 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