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재무성이 18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 8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8.2% 감소한 6조1409억 엔(약 68조 원)을 기록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수출은 9개월 연속 전년보다 감소했다. 미중 무역마찰 영향으로 중국으로의 수출이 12.1% 줄어들고 미국시장도 11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세계적인 수요 침체가 두드러졌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한일 관계 악화에 한국으로의 수출 부진도 뚜렷하다. 대한국 수출은 9.4% 감소한 4226억 엔을 기록했다. 아베 신조 일본 정부의 혐한 정책에 대한 반발로 우리나라에서 불매운동이 일어나면서 일본산 맥주 등의 수요가 급격히 줄었다는 평가다. 식료품 부문의 대한국 수출이 40.6% 급감해 감소폭이 가장 컸다. 반도체 생산 등 제조장치도 38.1% 감소로 눈에 뛰었다.
국가별 수출 금액에서 최고인 중국은 1조2000억 엔으로 6개월째 전년보다 밑돌았다. 아울러 감소폭은 최근 6개월 중 가장 컸다. 제조장치가 38.7% 감소로 수출 감소액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 액정 디바이스를 포함한 과학광학기기도 17.9% 줄어드는 등 하이테크 관련 수주가 부진했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수출은 10.9% 감소했다.
미국 수출은 4.4% 줄어든 1조1903억 엔을 기록했다. 자동차가 13%, 자동차 부품이 11.9% 각각 감소했다. 세계 경제 버팀목 역할을 하는 미국도 개인소비 둔화 등 약점이 나타난 것일 수 있다고 신문은 추정했다.
한편 지난달 일본의 전체 수입은 전년보다 12% 줄어든 6조2772억 엔으로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원유 수입이 유가 하락 요인으로 25% 감소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단 수입 수량도 11% 감소로 5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일본 내수 둔화 조짐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1363억 엔 적자로, 2개월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