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가 발생할 경우, EU에 대한 영국의 교역 손실이 최소 160억 달러(약 19조3700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3일(현지시간) 유엔 산하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이같은 분석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노딜 브렉시트 이후 EU에 대한 영국의 연간 상품수출 감소액은 최소 160억 달러에 이른다. 이는 영국의 대(對) EU 전체 수출의 약 7%에 달하는 규모다.
UNCTAD는 이 수치도 보수적으로 계산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제품에 대한 EU의 관세율을 현재 0%에서 최혜국(most favored nation) 수준으로 올렸을 때 나온 추산치라고 설명했다.
현재 EU 회원국인 영국은 EU가 70개국과 체결한 무역협정의 혜택을 받고 있다. 노 딜 브렉시트가 벌어질 경우 영국은 그 지위를 잃게 되면서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따른 최혜국 관세를 적용받게 된다.
보고서는 이어 “비장벽 관세 복원, 국경통제, 영국과 유럽연합 간 생산망 붕괴로 인해 손실은 더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UNCTAD는 비유럽연합인 터키, 남아프리카, 캐나다, 멕시코 등에 대한 수출 가운데 20%가 더 높은 관세를 물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당 보고서는 영국 의회가 ‘노 딜 브렉시트’ 저지 법안을 통과시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조기총선 카드를 내건 가운데 나왔다.